“5G 지고 LTE 떴다?” 진실은

입력 2021-07-05 14:59 수정 2021-07-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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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G) 이동 통신 사용자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LTE(4G)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ㆍ알뜰폰) 선불 요금제 가입자 수가 제 자리를 찾으면서 ‘통계의 함정’이 발생한 결과다.

다만 일각에서는 5G 이용자가 실효성을 느끼지 못한 만큼 4G로 회귀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발표한 5월 기술방식별 회선 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1584만1478명으로 전월(1514만7284명) 대비 4.58% 늘었다.

반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4G 이용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5월 4G 회선 가입자는 5116만9843명으로 전월(5092만392명) 대비 0.49% 늘었다. 3월(-0.49%), 4월(-0.51%) 등 1월부터 매월 비슷한 폭으로 줄어들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알뜰폰 선불 요금제 가입자 분류가 바뀌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선불 요금제 가입자에 대한 네트워크 세대별 분류 기준이 적용된다. 기존에는 SKT 망을 통해 알뜰폰 선불 요금제를 이용하던 3G와 LTE, 5G 가입자를 통계상 편의를 위해 모두 3G MVNO 가입자로 분류했다. 반면 5월 통계부터는 세대별로 이용자를 구분해 더욱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게 됐다.

3G 알뜰폰으로 묶여 있던 숫자가 제 자리를 찾으면서 통계도 변했다. 숫자를 보면 3G MVNO 가입자는 5월 167만6112명으로 전월(236만4387명) 대비 69만 명가량 줄었다. 이들 중 대부분이 SKT 망을 사용하는 선불 알뜰폰 가입자로 파악된다.

SKT 관계자는 “60만여 명 정도 통계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져나간 인원 대부분이 새 분류를 적용받게 된 셈이다.

이에 따르면 4G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78만 명 늘어난 반면 5G 알뜰폰 가입자는 3만6949명으로 4월 7000명대에서 급격히 뛰어올랐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와 비교해도 5G 가입자 수가 이상할 만치 높다.

SKT 관계자는 “통계 분류가 바뀌면서 더욱 정확한 수치가 나오게 된 것”이라며 “5G 이용자가 LTE로 빠져나갔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기정통부 측은 "기존 통계방식을 적용할 경우, LTE 가입자는 35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5G 이용자가 LTE로 옮겨가는 경우도 속속 목격되는 만큼 5G 망 확충 필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이용자들이 5G의 실제 효과를 아직도 누리지 못한 만큼 LTE로의 회귀가 현실화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자급제폰을 이용하며 5G 요금 약정이 끝나자마자 LTE 요금제로 변경했다는 이 모(28) 씨는 “요금은 비싼데 정작 5G가 터지는 곳은 많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5G 기지국 확충도 관건이다. 속도가 LTE의 20배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진 28㎓(㎓) 대역 5G 기지국 숫자는 3월 말까지 91국에 그친다. 올해 안에 4만 국 이상 설치하기로 했던 것을 고려하면 보급 속도가 느리다. 이와 관련해서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5G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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