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석탄과 거리 두는 중국…짐바브웨 화력발전소 지원 포기

입력 2021-07-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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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상은행, 30억 달러 규모 지원 않기로
환경운동가 단체가 약속 받아내
전문가 “중국, 점점 석탄 사업 매력 못 느껴”

▲짐바브웨 루페인에서 2012년 12월 19일(현지시간) 한 중국 근로자가 석탄 탐사 시추 장비 앞에 서 있다. 루페인/신화뉴시스
▲짐바브웨 루페인에서 2012년 12월 19일(현지시간) 한 중국 근로자가 석탄 탐사 시추 장비 앞에 서 있다. 루페인/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 석탄 에너지 개발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환경운동 단체의 압박이 거세지자 주변 대형 은행들의 탄소 중립 정책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 금융기관인 중국공상은행(ICBC)이 짐바브웨 석탄화력발전소에 30억 달러(약 3조3942억 원) 자금을 조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ICBC 측이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32명의 환경운동가 연합인 ‘고클린(Go Clean) ICBC’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약속을 받아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의 로리 밀리비르타 애널리스트는 “내가 아는 한 중국 은행이 석탄발전 사업을 직접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짐바브웨 석탄발전소 사업은 아프리카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됐지만, 환경 문제로 인해 총 15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국제녹색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에서 여러 석탄 프로젝트가 환경운동 단체의 압박 속에 좌초됐다.

ICBC의 이번 결정은 5월 화석 에너지 관련 모든 자금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결정 이후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와 BNP파리바 등 다른 대형 은행들 역시 새로운 화력 사업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옥스퍼드대의 토마스 헤일 글로벌 공공정책학 교수는 “새로운 석탄발전소가 글로벌 기후 목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업 투자자들이 엎어진 프로젝트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린 중국 은행들이 점점 석탄 사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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