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중흥건설...KDBI, "매각특혜 없었다"

입력 2021-07-05 16:43 수정 2021-07-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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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KDBI)가 대우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선정했다. 매각 과정에서 ‘특혜매각’ 논란이 일면서 불거졌던 공정성 문제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I는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중흥건설은 경쟁자인 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제치고 대우건설을 품을 기회를 잡았다.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된 이후 3년만이다.

이대현 KDBI 대표는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며 “이번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뒀다”고 설명했다.

인수가격은 2조 원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KDBI는 애초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마감했다. 중흥건설 측은 2조3000억 원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1조8000억 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이후 중흥건설은 인수가격과 비(非)가격 조건의 일부 수정을 KDBI에 요청했다. KDBI는 이에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에 중흥건설의 수정 요청 제안 사실을 알리고 원할 경우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중흥건설이 2위와의 인수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에 인수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고 KDBI가 양측에 새로운 가격을 써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입찰 과정에서 일부 업체에게 특혜를 준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 대표는 “대우건설 매각 과정서 재협상은 없었다”면서 “인수 후보에서 최초 제안서에 일부 조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인 것일 뿐,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매각 시기가 너무 빠른점을 지적하면서 ‘밀어내기’ 의혹을 재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두 차례 딜이 깨지면서 대우건설은 주인없는 회사로 불린 만큼 MOU를 거쳐 끝까지 딜을 성사시키는게 가장 중요했다”며 “이번 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건설산업의 동향과 매매 타이밍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의 매각 시기와 관련 ‘2년 정도 밸류업 후 매각을 할 것 같다’고 밝힌 후 밸류업 작업을 해왔는데, 시기 상 내년 초 시작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난해 대우건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원매자들의 태핑(수요조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매자들이 프라이빗딜을 원했고, 올해 말까지 매각 시기를 늦추기 보다는 시기를 앞당기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해 1·4분기도 영업이익이 기존 컨센서스 대비 53%를 상회한 2294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재입찰을 두고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재입찰을 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찰 7일 만에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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