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 닿았다고…벨기에 대사 부인 또 폭행 논란

입력 2021-07-06 08:04 수정 2021-07-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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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캡처)
(출처=유튜브 캡처)

옷가게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이 이번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서울용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25분께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이 모씨와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 씨가 다툼을 벌이다 서로 밀치고 언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씨가 청소를 하던 중 시앙 씨 몸에 빗자루가 닿았던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화가 난 시앙 씨가 이씨와 서로 언성을 높이고 밀치는 과정에서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했지만 상호 폭행한 정황상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통증을 호소하는 시앙 씨만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한 후 종결 처리했다.

그러나 이씨가 오후에 한남파출소를 방문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분이 파출소에 와서 고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상담받고 간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고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인 시앙 씨는 지난 4월에도 서울 용산구에서 옷가게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주한 벨기에대사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사는 부인이 가능한 한 빨리 경찰 조사를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지만 시앙 씨는 경찰의 소환에 불응하다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여 만에 경찰에 출석해 논란이 됐다.

사건이 알려진 뒤 벨기에 현지와 영국 BBC 방송 등에서도 이를 보도하는 등 국제적으로 파장을 불러왔다. 그럼에도 벨기에 정부는 면책 특권을 유지했고,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다만 벨기에는 주한 벨기에대사가 정상적인 외교 활동을 벌이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앙 씨는 다음달 한국을 떠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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