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식음 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다. 기존 호텔 안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업 영역을 호텔 밖으로 넓히는 것을 물론이고, 식음 사업을 따로 떼어 내 전문 회사를 만들기도 한다. 코로나19 리스크가 상존하며 객실 사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익 다변화 차원의 조치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Banyan Tree Club & Spa Seoul)은 외부 신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 내 레스토랑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Bankers Club by Banyan Tree)'를 전날 오픈했다.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는 은행연합회 16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다. 반얀트리는 베이커리 '몽상클레르'를 운영하고 있지만, 외부에 별도의 사업장을 내고 본격적인 식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스토랑에선 정갈한 한식을 기반으로 캐주얼한 양식과 중식 메뉴를 제공한다. 반얀트리 서울이 운영해온 회원 전용 레스토랑 ‘클럽 멤버스 레스토랑’의 컨셉과 품격을 녹였으며, 전국 각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솥밥 반상, 정성을 담은 한상차림 메뉴를 비롯해 코스 메뉴 등도 다채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독립된 공간의 개별 룸에서는 조찬 모임 또는 미팅을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2층 연회장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와 정성을 담은 연회 메뉴로 맞춤형 웨딩과 미팅 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1층 로비에도 ’카페 앤 바이 반얀트리’를 함께 오픈해 프리미엄 원두를 엄선해 내린 신선한 커피와 주스, 베이커리, 카스텔라, 쿠키 등을 판매한다. 호텔 관계자는 식음 사업 강화 배경에 대해 "호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사업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얀트리만의 '프라이빗'한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5월 오픈해 최고급 호텔을 표방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조선 팰리스'도 식음 사업에 공을 들였다. 조선 팰리스는 서울 강남에서 '미식의 정점'을 경험하도록 총 5개의 고메 컬렉션을 준비했다.
먼저 △다양한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재해석한 코리안 컨템포러리 파인 다이닝 ‘이타닉 가든’(EATANIC GARDEN)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차별화를 더한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THE GREAT HONG YUAN)으로 파인 다이닝을 구성했다.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CONSTANS)는 국내 '최고가'(성인 1명 기준 주말 석식 14만 원, 일요일 중식 15만 원)의 명성에 맞춘 메뉴와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또 조선호텔의 문화적 헤리티지를 오마주한 라운지 ‘1914 라운지&바’, 아티장 부티크 델리 ‘조선델리 더 부티크’을 통해 고객 취향을 저격한다.
조선 팰리스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식음업장에 '사전 예약판매'를 도입해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호텔 관계자는 "초기 조선호텔이 신문물의 체험 공간이자 만남과 사교의 장으로 역할을 해왔던 것처럼 독보적인 미식의 노하우를 통해 완벽하면서도 다채로운 다이닝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음사업 강화를 위해 '분사'를 결정한 호텔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F&B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더테이스터블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식음 사업과 관련한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테이스터블은 63빌딩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도원스타일, 티원 등의 독자적인 중식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컨벤션센터 등의 식음 위탁 사업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63다이닝키트 브랜드를 론칭해 프리미엄 밀키트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