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늘어나는 디폴트에 12조 달러 회사채 시장 위협

입력 2021-07-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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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국 회사채 디폴트 규모 20조 원…사상 최대
정부, 부실기업 지원 방침 바뀌고 있어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 추이. 단위 10억 위안. 출처 블룸버그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 추이. 단위 10억 위안. 출처 블룸버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회사채 시장이 ‘풍전등화’에 놓였다.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고 있어서다. 이는 12조 달러(약 1경3572조 원)에 달하는 중국 회사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 채권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였다. 중국 정부가 부실기업조차 지원하며 디폴트를 막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고 있다. 중국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줄이기 위해 부실기업에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현재 디폴트율은 1% 정도다. 선진국의 2~3%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정부가 부실기업에 무관용 원칙을 들이대면 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평가다.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160억 위안(약 20조 원)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 주도의 부채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디폴트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영기업의 디폴트가 늘어나고 있다. 디폴트 상태인 중국 기업 중 국영기업 비중은 2019년만 해도 1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거의 절반에 달했다. 올해도 약 40%를 차지한다. 중국 국영 배드뱅크인 화룽자산운용의 미지불 규모는 430억 달러에 달한다.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도 수차례 디폴트를 반복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노출된 8600억 달러 규모 달러 표시 중국 회사채 시장 위험도는 더 높다. 이에 금리는 1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수익은 악화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저신용등급 기업들이 발행하는 고수익·고위험의 하이일드 고위험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달 15일 10.1%로 약 1년 1개월 만에 10%대로 올라섰다. 글로벌 하이일드 회사채의 수익률이 4%대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내년까지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할 회사채 총액만 1210억 위안에 달한다. 올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경제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자 중국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지만, 자칫 기업 부채 연착륙 시나리오가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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