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홍콩 시민 저항…폭탄 테러 모의 혐의로 9명 체포

입력 2021-07-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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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6명 포함한 독립운동 단체 소속
1일에는 경찰 피습한 남성 극단적 선택
가해 남성 추모 행렬 이어지기도

▲홍콩 시민들이 2일 경찰 피습 후 극단적 선택을 한 남성을 추모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 시민들이 2일 경찰 피습 후 극단적 선택을 한 남성을 추모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홍콩/AP뉴시스
중국과 국가보안법에 대한 홍콩 시위대의 저항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홍콩 경찰이 시민에게 공격을 당해 중태에 빠진 데 이어 이날 폭탄 테러 모의 혐의로 시민 9명이 체포됐다.

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법원과 거리, 항구 등을 폭발할 계획을 꾸민 독립운동 단체 소속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9명 중 6명은 학생으로, 이들은 공격 후 홍콩을 탈출할 계획이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지역 대학 경영진과 중학교 직원 등이 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침사추이 네이선로드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폭탄 제조 실험 장소를 발견했고 액체폭탄 TATP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와 재료를 입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TATP를 생산해 항구 터널과 철도, 법원을 포함한 홍콩 공공시설을 공격하려 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가 열린 1일에는 50세 남성이 경찰을 흉기로 찔러 경찰이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남성은 사건 발생 직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당국은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외로운 늑대’로 규정했다. 이와 함께 주변 검문 과정에서 최소 20명을 무기 소지 등을 이유로 체포했다. 사건 후 홍콩에서는 숨진 가해 남성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등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SCMP는 “체포된 9명은 국가보안법에 따라 최대 종신형에 해당하는 테러 활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고 AP통신은 “홍콩에서 정치적 분열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 체포는 중국이 가혹한 국가보안법을 부과한 지 1년 만에 벌어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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