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인줄 알았는데 식염수”...인도 접종 사기 피해자 2500명 발생

입력 2021-07-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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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2건의 가짜 백신 접종 센터 운영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하이데라바드/AP연합뉴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하이데라바드/AP연합뉴스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기를 당한 피해자 수천명이 발생했다고 6일 CNN이 보도했다.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 경찰은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 인근에서 최소 12건의 가짜 백신 접종 센터가 운영돼 2500명 이상이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꾼 일당이 식염수를 코로나19 백신 대신 주입했는데, 이 가짜 백신을 맞은 사람이 2500명에 달한다”면서 “이를 통해 일당은 2만8000달러(약 3200만 원)를 챙겼다”고 설명했다. 경찰 당국은 가짜 백신과 관련한 사기, 위조, 과실치사 혐의로 14명을 체포했으며 수사 확대로 체포되는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가짜 백신 접종은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성행했으며 가짜 백신을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접종 증명서에 대해 위조 의심을 받게 되자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이 수사로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CNN에 가짜 백신 접종 센터와 관련해 “백신을 맞고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백신 접종 비용을 현금으로만 받았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중순까지 의료진·군인 등 방역 전선 종사자와 45세 이상 성인만 코로나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18∼44세 연령대는 유료로 접종했다. 이후 지난달 21일부터는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무료 접종하는 형태로 정책이 전환됐다.

뭄바이의 한 변호사는 피해자들을 대리해 지난달 24일 공익 소송을 제기했고, 고등법원은 “혐의가 정말 충격적이다. 앞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속지 않도록 당국이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현재까지 인도에서는 6200만 명 이상이 예방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다. 전체 인구의 약 4.5%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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