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글로벌 식탁 물가 오래 안간다”...‘인플레 일시적’ 무게 실리나

입력 2021-07-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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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가격지수 9년 만에 최고치
수요 줄고 생산 증가해 완화 전망

▲유엔 세계식량가격지수 추이. 출처 블룸버그
▲유엔 세계식량가격지수 추이. 출처 블룸버그
코로나발(發)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주택부터 원자재까지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뛰었다. 식량도 예외가 아니다. 가파른 상승세에 ‘슈퍼사이클’에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물가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식량 소비국 중국의 수요 급증, 기후 영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재고를 쌓아두면서 시작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시장이 미니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13만 톤의 옥수수를 수입했다.

여기에 세계 주요국들이 화석연료 사용 감소를 압박, 바이오연료 수요 급증도 곡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UN)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조정 물가가 향후 몇년 내 하락해 2030년까지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과 어류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생산이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 막시모 토레로는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원자재 가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수요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곡물 수요는 2030년까지 연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년간 2.2% 증가에서 감소하는 것이다. 반면 생산은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시설 및 연구 투자 증가와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 영향으로 1.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단기적으로도 국가들이 봉쇄를 완화하고 이동제한을 풀면서 농장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해 노동력 부족 현상이 완화하고 생산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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