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韓 글로벌 기업, 코로나 시국 '불황형 흑자' 기록…상대적 선방"

입력 2021-07-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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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나은 사업 5개 업종뿐…규제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해야"

(출처=전경련)
(출처=전경련)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도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포브스 2000)'를 조사해 코로나 이전과 이후 글로벌 동향과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했다며 7일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이 포브스 2000 자료에서 올해와 지난해 수치를 비교한 결과 한국과 글로벌 기업 모두 매출액이 감소했다.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총 62개로 지난해보다 4개가 많아졌지만, 매출액 합계는 2020년 1조3821억 달러에서 올해 1조2882억 달러로 6.8% 줄었다.

포브스 2000 글로벌 기업들의 총매출액도 올해 39조7622억 달러로 같은 기간 6.1% 감소했다.

포브스 2000 기업들의 전체 영업이익도 2조5362억 달러로 23.7%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커서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은 1.5%포인트(p) 감소한 6.4%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같은 기간 26.6% 올랐고 평균 영업이익률도 올해 4.5%로 1.2%p 높아졌다.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 5개국(미국, 중국, 일본, 영국, 한국) 중에서도 한국만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전경련은 △반도체(9.2%p↑) △다양한 금융(7.9%p↑) △유틸리티(7.3%p↑) 등 산업에서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에 따른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산업의 확대로 반도체, 통신서비스 산업의 영업이익이 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유틸리티 업종에 포함된 한국전력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글로벌 상위 500대에 포함되는 한국기업의 수도 작년 9개에서 올해 15개로 1.6배 이상 많아졌다.

실적과 달리 포브스 2000의 시가총액은 1년 새 46.8% 급증했다. 침체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주요국이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105.3% 커졌다.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국(미국 50.8%, 중국 44.6%, 일본 33.5%, 영국 20.9%)과 비교해도 큰 증가 폭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동학개미 운동에 따른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했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와 서비스(12.6%) 분야가 시가총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은행(7.9%), 소매ㆍ유통(6.5%), 석유ㆍ가스(6.1%) 등 순이다.

한국 기업 시가총액의 업종별 비중은 IT 하드웨어와 장비(39.3%), IT 소프트웨어와 서비스(8.8%), 내구소비재(7.7%), 소매ㆍ유통(5.9%), 반도체(5.8%)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높은 산업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IT 하드웨어와 장비를 제외하고는 세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았다.

특히 IT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는 해외 평균 영업이익률이 17.5%로 한국의 영업이익률 7.4%보다 두 배 높았다. 소매ㆍ유통 산업에서는 영업적자였는데 영업이익을 낸 해외 평균과 대조적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은 총 27개의 업종 중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수익성이 나은 산업은 총 5개 업종밖에 없을뿐더러 신성장 업종인 우주항공과 국방, 건강관리 장비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6개 산업에서는 포브스 2000대 기업에 진입하지 못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공지능(AI), 5G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하여 정부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더불어 신산업 투자를 장려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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