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김포·의정부시 집값이 1년 새 45%가량 오르며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자 풍선효과로 경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정부과천청사 용지 주택 공급 백지화 등 수도권 도심 내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이 흔들리고,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마저 폭등하자 더 늦기 전에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7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1352.7만 원이었지만, 올해 6월 1969.8만 원으로 1년간 45.6% 상승했다. 경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 김포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지난해 6월 1065.5만 원에서 올해 6월 1544.8만 원으로 45% 올랐다. 같은 기간 의정부가 1085.4만 원에서 1567.9만 원으로 44.5%, 남양주시가 1183.7만 원에서 1702.5만 원으로 43.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양시 덕양구 ‘무원마을(두산)’ 전용 71.55㎡형은 지난해 6월 3억7000만 원(15층)에 팔렸지만, 이달 11일에는 6억2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간 2억3200만 원 올랐다.
의정부시 낙양동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 78.73㎡형은 지난해 6월 3억4500만 원(14층)에 계약서를 썼다. 하지만 이달 12일 5억2800만 원(15층)에 거래돼 1년 새 1억8300만 원 올랐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오르자 경기도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관심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5월 경기도 상업·업무용 거래량은 4만36건이었지만, 올해 1~5월에는 4만9462건으로 1년간 23.5% 상승했다.
특히 고양시는 지난해 1~5월 상업·업무용 거래량은 4062건이었지만, 올해 1~5월에는 5923건으로 45.8% 상승률을 보였고, 의정부도 같은 기간 820건에서 1138건으로 38.7% 치솟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부담이 덜한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경기도 부동산 시장도 한동안 상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