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국방부 11조 사업 취소에 ...베이조스 재산 240조 원으로 세계 신기록

입력 2021-07-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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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소송전 부담 ‘100억 달러’ 제다이 프로젝트 취소
아마존 주가 4.7% 급등…사상 최고치 10개월 만에 경신
앤디 재시 신임 CEO, 산뜻한 출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19년 5월 자신이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19년 5월 자신이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계약한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클라우드 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아마존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재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 급등한 3675.74달러에 마감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2일(3531.45달러) 이후 10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블룸버그억만장자 지수 분석에서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순자산은 84억 달러 넘게 불어나 총 2110억 달러(약 240조 원)가 됐다. 이는 세계 신기록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 급등은 국방부의 제다이 프로젝트 취소로 인한 ‘반사효과’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였다. 존 셔먼 국방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대행은 “진화하는 기술환경으로 인해 제다이 프로젝트가 더는 그 필요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제다이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수정된 새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10월 최종 사업자로 MS가 선정된 이후 진척되지 못하고 법정공방에 묶여 있었다. 당시 국방부가 업계의 예상을 깨고 제다이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MS를 선정하자 아마존이 소송을 건 것이다. 예산 규모만 10년간 100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이 최종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마존은 자사에 적대감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기류가 바뀌었다며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내내 베이조스가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2013년 인수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CFC는 지난해 2월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국방부에 제다이 사업 절차를 시작하지 말라는 예비명령을 내렸다. 소송전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부담을 느낀 국방부는 결국 이 사업을 취소한 것이다.

국방부는 제다이 이후 새롭게 추진되는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 프로젝트에서는 단일 사업자가 아닌 복수의 사업자와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에 다시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몬드제임스 리서치 팀은 “국방부 결정은 아마존에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아마존이 클라우드 리더, 특히 정부 기관에 대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날 베이조스로부터 바통을 물려받게 된 앤디 재시 아마존 신임 CEO도 국방부 결정으로 산뜻한 출발을 하게 됐다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한편, 아마존은 이번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고, MS도 국방부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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