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원대를 연속으로 넘기며 실적 새 역사를 썼다. 주력하고 있는 가전과 TV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된 영향이다.
LG전자는 7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7조1049억 원, 1조1229억 원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영업이익도 1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1조 원대를 넘었다. 2분기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건 지난 2009년 2분기(1조1330억 원)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전과 TV 사업부가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는 수익성이 높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31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18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TV 세트업체 전반적으로 영업이익률 감소가 나타났지만, LG전자의 경우 OLED TV 덕분에 이러한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LG전자의 2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증가한 94만 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했다는 것이다.
H&A사업부도 2분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오브제 컬렉션’, 스팀가전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달 초 완전히 철수한 모바일 사업은 이번 분기부터 중단 사업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225억 원, 2조 88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3%, 46.3%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166억 원에서 1조7673억 원으로, 매출액은 18조8095억 원에서 17조8124억 원으로 조정된 결과다. 매출액은 1조 원가량 줄었지만, 매 분기 발생하던 적자가 제외돼 영업이익은 2500억 원 가까이 증가하며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로 기존 대비 이번 분기엔 마진이 소폭 악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엔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하며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