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9만전자 시동 거나

입력 2021-07-07 14:57 수정 2021-07-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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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9만전자 시동 거나

삼성전자가 12조 원대 영업이익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메모리 가격 불확실성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26%나 뛰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37% 증가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6일 기준으로 집계한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1조2813억 원, 10억9741억 원이었다. 증권가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각각 2.8%, 13.9%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반도체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양호한 실적 성장세에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보다 0.49%(400원) 내린 8만8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날 약세에 대해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주가는 연속 상승세를 달리면서 코스피 지수를 떠받쳤다. 실적 발표 전일인 지난 6일, 외국인은 6거래일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오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서버 디램 가격 하락이 부각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 자체가 워낙 사이클을 심하게 타는 산업이기 때문에 실적이 좋게 나오면 다음 분기에는 꺾이지 않을까 하는 시장 우려가 항상 뒤따랐다”며 “올 1분기 역시 호실적에도 발표 이후에도 한 달 반 동안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저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정점’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4개 분기 동안 삼성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1월 9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6개월간 12% 떨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재고증가, 공급과잉)으로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가는 주가에 반영된 시장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재고는 2018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감소하면서 공급 과잉 가능성도 함께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스틴 공장 가동도 정상화하면서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하반기 실적으로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6일 기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10만2524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11만5000원을, KB증권ㆍ한화투자증권ㆍ유진투자증권 등이 10만5000원을, NH투자증권ㆍKTB투자증권 등이 9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 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한 상태에서 IT를 제외한 전 업종이 크게 상승했다. 최근 6개월간 주가 조정을 거친 삼성전자인 경우, 시장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편”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분기대비 2조7000억 원 오른 15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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