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38선돌파 4개월최고, 달러강세+코로나확산에 김정은 사망설까지

입력 2021-07-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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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선호 훼손, 역외세력 비드에 장중 1140원 돌파 vs 고점에선 네고
오늘밤 예정된 FOMC 의사록 확인 후 대응할 필요
1130원대 중반에서 1140원대 중반사이 등락하겠지만 상방압력 우세할 듯

▲오른쪽은 7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7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마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1138원을 돌파하며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초 이래 처음으로 1000명을 넘는 등 불안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장중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했고, 김여정은 감금됐다는 내용을 담은 정보지(소위 지라시)까지 등장하며 혼선을 줬다.

수급적으로는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비드가 강했다. 반면 고점에선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중공업체 수주 관련 네고(달러매도)가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심리가 많이 훼손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오늘밤 예정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매파적(통화긴축적)이라면 원·달러는 1140원에 안착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다면 되돌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음주까지는 1130원대 중반과 1140원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방압력이 더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4원(0.74%) 상승한 113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10일(1142.7원) 이후 최고치다. 전일대비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달 17일(13.2원, 1.18%) 이래 최대치였다. 장중엔 1140.5원까지 올라 3월11일 장중 기록한 1140.8원 이래 가장 높았다.

113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5.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0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7.1/1137.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7.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험선호 심리가 많이 훼손됐다.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서 역외를 중심으로 비드물량이 굉장히 많았다. 반면, 로컬은 중공업 수주물량에 고점에서 네고물량을 내놨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1140원을 찍어 고점을 1145원까진 높여야할 것 같다. 오늘밤 나올 FOMC 의사록 발표가 중요해 보인다. 매파적 기조라면 1145원까지 시도해 볼 수 있겠다. 다음주까지도 특별한 지표는 없다. 전반적으로 전통화에서 달러 강세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원·달러도 1130원대 중반에서 1140원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하겠지만 상방 트라이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화가 유독 약했다. 코로나 확산도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이면에는 독립기념일로 휴장했던 미국장에서 달러화 강세로 밀어 붙인 탓이다. 리스크오프 분위기 속에서 미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역외 커스터디 네임들도 다 출동했다. 12시부터 뜯어 올린 분위기다. 1140원을 찍고 나서부터는 고점 매도 물량이 나왔다”며 “장중엔 김정은 관련 찌라시가 혼선을 줬다. 사망설에 김여정 감금 등 내용이 담겼다. 11시쯤 국정원이 루머라고 확인해 주면서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8원선이 3월 이후부터 계속 걸렸고 수급으로도 부딪쳤던 레벨이다. 공방이 있을 듯 싶다. 일단 오늘밤 FOMC 의사록을 확인한 후 대응해야 할 것 같다. 호키시하다면 달러화 강세, 주가부진이 이어지겠다. 유로화 1.18달러가 무너진다면 원·달러도 1140원에 안착할 수 있다”면서도 “1137원과 1140원 사이에서는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1140원 안착후엔 1150원을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을 듯 싶다. 전고점이 1145원이었다는 점에서 현 레벨에서 위아래 5~6원 사이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오른 110.69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상승한 1.182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9위안(0.07%) 하락한 6.469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9.87포인트(0.60%) 하락한 3285.34를 기록했다. 사흘만에 하락세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439억12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역시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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