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테이퍼링 개시 논의 착수…정책 변경 ‘신중’ 유지

입력 2021-07-08 08:16 수정 2021-07-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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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매입 계획 변경 등에 인내심 가져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건물이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건물이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를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책 변경에 신중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달 15~16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이날 공개했다. 여기에는 회의 참석자들이 향후 회의에서 경제의 진척 정도를 진단한고, 자산 매입 계획 및 구성 요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이 사실상 양적완화 축소를 위한 논의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달 회의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아직 미국 경제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여건을 갖추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변경을 위한) ‘현저한 추가 진전’에 대한 기준이 아직은 대체로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입했다. 정책 변경의 기준으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의 목표를 향한 더욱 현저한 진전’을 제시했다.

복수의 참가자들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정책 변경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정책 변경 기준을 향한 미국 경제의 진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위원들은 자산 매입의 속도를 줄이기 위한 조건이 기존 예상보다 어느 정도 빨리 충족될 것이라는 견해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경기가 예상 밖으로 과열될 리스크에 대한 대비로서 ‘필요에 따라 자산 매입의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체제를 정돈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회의에서 경제 정세를 확인하면서 테이퍼링의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록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에 대한 언급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달 27~28일 열리는 FOMC 회의나 내달 하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연례 심포지엄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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