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생산 현장 파악…스마트 조선소 구축 속도 내는 현대중공업

입력 2021-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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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도면 없이 설계 검증받아…대우조선해양은 유니티와 협력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도 생산 현장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3D 기반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이에 뒤질세라 여러 업체와 손을 잡고 스마트 야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3D 기반의 야드 모니터링 시스템인 트윈포스(Twin FOS)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트윈포스는 공장 설비 정보, 작업장 내 자재 현황 등 다양한 현장 상황을 사무실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장의 문제점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선박 공정 진행에 도움 준다.

트윈포스에는 향후 공장 제어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전에는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각각의 시스템에 들어가거나 개별적으로 동료 직원에게 연락을 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트윈포스 도입으로 이런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래전부터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신경을 썼다.

2019년에는 스마트 조선소 조성을 위해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해 12월에는 양사 경영진이 스마트 조선소 구축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KT와 협력 이후 현대중공업 안전요원들은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활용해 작업 현장을 관리한다.

웨어러블 넥밴드는 기기에 있는 360도 카메라로 통합관제센터에 고화질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서울대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달 현대중공업그룹은 서울대와 차세대 선박 개발, 스마트 야드 구축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다른 조선사도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7월 미국 선급(선박등급평가기관)인 ABS와 함께 종이 도면 없이 3D 모델 기반으로 설계 검증을 받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블록 조립공장에는 자동 용접 로봇을 도입했다. 조선소 내 중장비는 수집된 빅데이터에 근거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까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소프트웨어 기업인 유니티와 협력한다.

양사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조선소 운영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 사물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라며 “조선사들은 스마트 야드 구축을 통해 안전사고 발생률을 줄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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