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성적표]①외국인 순매수 상위 434% 상승...동학개미 “겨우 141%”

입력 2021-07-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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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하던 지난해 3월 19일, 코스피 지수는 1457.64포인트로 추락하며, 국내 주식시장은 맥없이 무너졌다. 이후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내던진 한국 주식을 대거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른바 ‘동학개미‘의 출현이다. 올해들어서도 57조원 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3300시대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개미들은 1년 3개월 사이에 얼마나 번 걸까?

8일 이투데이가 지난해 연저점(3월 19일) 이후 6월 30일까지 투자자별 코스피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개미들의 투자 성적표도 뛰어났지만 외국인에게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141%였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27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국민주‘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주가는 4만9250원에서 8만700원까지 오르며 87% 올랐다. 코스피지수 상승률(126%) 보다 부진했다.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주식은 삼성전자 우선주인데, 107% 상승해 보통주보다 수익률이 나았다.

이어 현대차(263%), 카카오(506%), 현대모비스(126%), NAVER(189%), SK하이닉스(84%), SK(164%), 한국전력(52%), 기아(29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434%에 달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기업은 LG화학으로 40조 원 넘게 담았다. 이 기간 LG화학 주가는 23만 원에서 85만 원으로 269%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코로나19 테마주도 샀다. 신풍제약을 네 번째(6060억 원)로 많이 담았는데,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201%에 달한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SK텔레콤(84.79%), 셀트리온(95%), POSCO(149%), 아모레퍼시픽(57%), LG생활건강(60%), KB금융(114%), SK케미칼(358%)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익률은 129%에 달한다. 이어 기아(297%), KT(78%), S-Oil(105%), 미래에셋증권(161%), 현대위아(396%), 현대건설(202%), OCI(341%), 신풍제약(1201%) 등으로 대부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종목을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83%로 개인투자자의 두 배에 달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기업의 재무 요인보다 코로나19 등 주가 하락요인에 기인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며 “합리적 자산 배분을 통해 위험분산을 적용하지 않고, 위험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꼬리 위험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 향후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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