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시 한번 '반(反) 문재인' 의지를 드러냈다. 전국 순회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첫 행보로 대전에서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것에 이어 이번엔 경제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특히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기업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처럼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8일 오전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두 번째 행보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민관협력 스타트업 육성단지 '팁스타운'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내내 참석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내용을 메모했다. 이후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규제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선 현 정권에 반대되는 윤 전 총장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앞서 첫 번째 '윤석열이 듣습니다' 행보 때도 윤 전 총장은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계속 피력하며 '반문'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율성을 강조하며 사실상 문 정부의 경제 정책과 반대되는 정책 방향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스타트업이 커 가는데 발목을 잡거나 불편함이 있지 않냐"고 참가자들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역동성"이라며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여기 사람들이 마음껏 뛰게 좋은 신발을 신겨드리고 불필요한 모래주머니를 제거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스타트업을 두고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 하나하나를 올림픽 출전 선수처럼 대하면서 바라봐야 한다"며 "자율과 창의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안을 묻는 말에는 "이미 이유가 상실됐는데도 그 규제를 폐지하기 굉장히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다"며 "그런 것들을 잘 살펴서 과감한 규제 혁신이 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산업'을 꼽으며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고 다양한 산업 수요를 자금 중개 기능을 통해 충족할 수 있도록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