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8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의원 보좌진에 대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수석은 전날 유튜브 채널 JTBC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출연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발탁을 둘러싼 논란을 일축하며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이에 보좌관 출신인 이 수석의 직속 후배격인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보셔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처우를 받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거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등 표현으로 마치 모든 보좌진이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 평가와 국회 내외부 평판 조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적을 두기까지, 아래 직급에서 4급 보좌관이 되기까지, 비록 임용고시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각종 평가를 반복적으로 받는다”고 설명하며 “박성민 청년비서관이 청년을 대변하고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인선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이 의견들을 조정하는 것 또한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또한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청년비서관이 정무수석 산하인데 수석이 비서관 뒤치다꺼리나 하려니 그 답답함이야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는 등 전 국민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야당 보좌진에 대한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어 딱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이 의원을 할 때는 나름 깨어있는 사람으로 봤었는데 ‘라떼이즈홀스(나 때는 말이야)’ 하는 꼰대가 된 모습을 보니 너무나 유감이다”며 “의원 맘에 들면 보좌관을 하는 시대는 이 수석이 보좌관을 하던 수십 년 전 얘기다. 지금 보좌진은 대다수가 인턴부터 시작해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커가는 시대”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신의 말을 듣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 생각하는 보좌진으로서의 삶 전체가 모독당한 기분이 드는 후배가 많을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 수석은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