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디바이오센서 상장 첫날 3300만 주 쏟아질까

입력 2021-07-08 14:39 수정 2021-07-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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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진단키트 제품 (에스디바이오센서)
▲에스디바이오센서 진단키트 제품 (에스디바이오센서)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상장주식 수의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낮아 상장 직후 주가에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8일 SD바이오센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예정주식 1억327만1353주 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약 32.82%에 해당하는 3389만7561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당일부터 곧바로 매도가 가능한 주식을 의미한다. 회사 측은 해당 물량 매각으로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차익 실현 가능성이 큰 3389만7561주에는 기존 주주, 미확약 공모주 물량이 포함됐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2195만3241주(21.26%)와 공모주주가 받게 될 1194만4320주(11.57%)가 더해졌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낮은 점도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수요예측 참여 과정에서 전체 신청 수량 93억9227만5500주 중 87%에 달하는 82억2265만8500주에 대해 ‘미확약’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즉 전체 신청수량의 12.45%만이 최소 15일에서 최대 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셈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143.76:1이었다. 경쟁률을 높았지만, 대다수 장기 보유 의사는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투자 전략이 당일 시초가 매도란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주가 하방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상장한 점도 중장기 투자 위축 요소로 꼽힌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력제품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매출액 90% 이상이 단일 제품에서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수 기업이 진단키트 생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졌고, 최근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진단키트 기업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1월 코로나19 수혜주로 마스크 생산 내세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상장 후 공모가 3만2000원을 벽을 넘지 못하고 2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있어 상장이 가능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볼 때 매출 구조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크래프톤이 너무 비싸다 보니 오히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저렴하게 보이는 효과도 있었다”며 “단순히 공모주 매매로 접근해야 한다. 이제 ‘따상’을 기대하긴 힘든 시장이어서 미확약 물량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SD바이오센서는 이날부터 9일까지 일반청약을 거쳐 16일 상장한다. 청약증권사는 NH투자증권(일반배정 물량 139만9747주) 한국투자증권(108만8693주), 삼성증권(31만1055주), KB증권(31만1055주) 등이며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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