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만 뜨나? 펀드에도 부는 메타버스 바람

입력 2021-07-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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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루이뷔통 스킨(자료제공=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속 루이뷔통 스킨(자료제공=리그오브레전드)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 관련 종목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이를 편입한 펀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메타버스' 산업 투자를 표방한 첫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3분기 중 관련 ETF를 상장하는 등 관련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28일 삼성자산운용은 포스트 인터넷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메타버스 테마 관련 핵심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는 2개의 집중투자 그룹과 6개의 테마로테이션 그룹 등 총 8개의 테마로 분류해 운용된다. 우선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견인할 핵심 테마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 테마 선정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뜻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2019년 50조 원이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30년엔 1700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발빠르게 준비한 곳은 KB자산운용이다. 이 회사는 지난 달 14일 업계 최초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대표종목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 펀드를 내놨다. 가상현실(VR)·AR 기기를 만드는 하드웨어 기업(애플·페이스북)과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엔비디아·유니티 소프트웨어), 플랫폼·콘텐트 기업(로블록스·네이버·하이브) 등에 투자한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메타버스 경제 수혜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메가트랜드로 급부상중인 메타버스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메타버스 관련 펀드가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는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메타버스' 산업 투자를 표방한 첫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ETF의 포트폴리오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로블록스 등 종목이 담겼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메타버스 ETF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관련 상품 구성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라며 “한국거래소의 승인 절차만 빨리 마무리 된다면 늦더라도 3분기 내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메타버스 산업은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의 ‘데이터확보’ 전쟁의 일환으로 오래전부터 준비돼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주목받자 메타버스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관련주로 꼽힌 기업들은 주가 흐름도 괜찮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올해 들어 137.34%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하이브(85.93%), 네이버(42.73%), LG이노텍(27.12%)도 많이 올랐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유저 연령층, 가입자 수 증가 추이, 선순환 생태계 조성 등 차세대 플랫폼으로서의 조건을 갖추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투자처가 됐다”면서 “향후 콘텐츠 고도화와 수익화 모델이 갖춰지면 선순환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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