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재무장관과 신흥국 자본 유출입 관리를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8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급격한 자본이동 변동성 완화 등 G20 주요 의제 공동 대응을 위해 이뤄졌다. 1982년생으로 30대인 구스만 장관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양국 장관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입이 개발도상국에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향후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금융·외환위기 과정에서 극심한 자본 유출입을 겪었다. 따라서 유연한 자본이동 관리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2012년 발표한 기관견해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은 IMF에서 논의 중인 특별인출권(SDR) 활용방안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향후 논의 구체화 과정에서 상호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IMF는 저소득국 등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6500억 달러의 SDR 일반배분을 8월 말 추진할 예정이며, 선진국에 배분된 SDR을 활용해 IMF 내 PRGT(Poverty Reduction and Growth Trust) 및 기금 신설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밖에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이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 것을 환영하고 조속한 타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구스만 장관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높게 평가하면서 “아르헨티나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뿐 아니라 한국과 직접적 교역·인적교류 확대 등 양자협력 강화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는 “아르헨티나는 지구 정반대에 위치해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이나 서로 1m 거리에서 이루어진 이번 양자면담처럼 보다 긴밀해지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내년이 한·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이 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