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적용되는 4단계는 새 거리두기 개편안 중 최고 단계로 사실상 '통행금지'에 준하는 조치다. 지난해 1월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이기도 하다.
애초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려 했지만 확진자수 증가로 이를 유예했다. 확진자수가 1000명 이상 폭증하면서 3단계도 아닌 4단계로 직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조치로 12일부터 오후 6시 전엔 4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6시 이후부터는 2명(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다. 직계 가족도 예외 없이 해당한다. 사실상 저녁 모임이 불가능한 셈이다.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도 아예 금지된다. 식당과 카페,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고 클럽과 나이트,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아예 영업이 중단된다.
모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종교 활동은 비대면으로만 가능하다. 학교 수업도 유·초·중·고교가 모두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친족만 참여할 수 있고 49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1인 시위와 집회도 금지된다. 숙박시설은 전 객실의 3분의 2만, 복지시설은 이용정원의 50% 이하로만 운영할 수 있다.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은 30%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가 권고된다.
정부는 또 백신 접종자에게 적용하던 방역 완화 조치도 유보했다.
방역당국은 수학적 모델링 분석을 토대로 현재 수준의 유행이 지속될 경우에는 이달 말 1400명, 더 악화하면 214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4단계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도 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급증으로 시작된 지금의 유행을 빠르게 꺾고 사회 전체적인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우리 국민의 단합된 멈춤이 간절히 필요하다"며 개인 방역강화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