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당론인지 묻고 싶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서울특별시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 필요성을 제기하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부처가 17~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좀 많다”며 “복지부 등 업무 조정은 물론 여가부나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순히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교와 통일 업무가 분리된 게 비효율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외교의 큰 틀 안에서 통일 안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한 게 아니라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고, 통일부 장관은 항상 좀 기억에 안 남는 행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주목받았던 시절은 딱 한 번, 과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외교·통일 부총리 역할을 하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굉장히 격상된 위치에서 외교주무 부총리로서 일했을 때”라고 했다.
이에 이 장관은 유감을 표했다. 이 장관은 이날 이 대표 발언 관련 입장을 묻는 언론 질의에 “통일부 폐지와 관련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