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델타 막는 ‘부스터샷’ 개발 중이지만...백신 무력화 변이 출현 코앞

입력 2021-07-09 14:26 수정 2021-07-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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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백신 접종률 2.8%...인도 21%, 인도네시아 12%, 아시아 24%
백신 접종 낮은 지역서 다음 변이 출현 경고

▲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를 배경으로 주사기와 병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를 배경으로 주사기와 병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델타(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백신 ‘부스터샷’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은커녕 1회 접종률조차 낮은 국가에서 다음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염력이 강한 델타를 겨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스터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추가로 맞는 주사를 말한다.

성명은 “백신 접종 후 6개월 사이 효능이 감소하고 동시에 델타 변이가 이스라엘에서 지배적인 종이 되고 있다는 이스라엘 보건부의 발표가 우리의 임상 3상 연구 분석과 일치한다”면서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후 6~12개월 내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스터샷’이 델타를 포함해 현재 알려진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최고 수준’의 예방 효과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이르면 다음 달 미 보건당국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가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한 부스터샷 개발에 착수했지만 전문가들은 백신을 아예 무력화할 수 있는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국가에서 변이 진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백신 접종 속도전에 한숨 돌린 선진국들은 줄줄이 백신 기부를 약속했지만 진행은 더딘 상황이다.

지난달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은 코로나 종식을 위해 10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5억 회분 이상을 개발도상국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도 1억 회분을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를 고려하면 필요한 백신 양이 110억 회분에 달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총장도 전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죽음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16개국 이상에서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접종률은 전날 기준 2.8%에 불과하다. 인도 21%, 인도네시아 12%, 아시아 24% 수준이다.

CNN은 선진국들의 백신 우선주의가 이해는 되지만 글로벌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이고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인프라 등 자산을 활용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지역에서의 코로나 재유행은 결국 백신조차 듣지 않는 변이 출현을 초래해 선진국에도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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