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캠프 자체전망…이재명 “압도적 승리”·이낙연 “李, 윤석열 따라 흔들려”

입력 2021-07-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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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 여론조사 직전 조사, 이재명 50.3%ㆍ이낙연 30.5%ㆍ추미애 10.3%ㆍ정세균 4.2%

이재명 캠프 "1차 선거인단 과반 득표 목표…1위 주자 안정감 어필"
이낙연 캠프 "상승세 분명…'윤석열發 위기감'에 이재명 몰린 지지층 재고"
추미애 캠프 "당원 50%라 그간 공표된 여론조사보다 높을 것"
정세균 캠프 "20대 총선도 지지율 부진서 역전…정책 검증서 진면목"

오는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이 끝나고 최종후보 6명이 선발된다. 이에 지지율상 안정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캠프의 전망과 향후 전략을 물었다.

해당 네 후보는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8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1~4위를 차지한 이들이다. 특히 주목되는 수치는 민주당 지지자로 좁혔을 때다. 이 지사가 50.3%로 과반을 넘기고, 이 전 대표는 30.5%, 추 전 장관이 10.3%, 정 전 총리가 4.2%로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ㆍ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ㆍ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이 지사 측에서는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특별히 과반 이상이 돼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압도적으로 승리했으면 하는 기대는 있다”며 “이대로 안정적으로 승기를 이어가면 내달 15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나올 때는 과반을 넘길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대로 가면’ 과반 이상 득표도 자신하는 터라 이 지사 측은 안정감을 어필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 의원은 “토론회 등에서 재미는 좀 덜하겠지만 안정감을 충분히 인식시켜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후보 수가 줄게 되면 이 지사의 정책과 비전을 설명할 시간도 충분해져 더욱 국정을 맡길 만하다는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도 “경선은 당내에서 이뤄지는 거라 ‘네거티브 전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으로 우리 당의 정책과 비전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1위 주자로서의 무게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의 격차가 줄어가고 있다는 데 고무된 상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약 20%포인트 차이지만 표본 전체에선 19.4%로 이 지사(32.4%)와 13%포인트 격차다.

이낙연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 때 지지율이 10%도 미치지 못했던 때도 있지만 지금은 분명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데 고무되는 분위기”라며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위세가 너무 사납다보니 지지층이 위기감에 이 지사에 몰려가는 흐름이었는데, 윤 전 총장이 여러 의혹들에 휩싸이며 불안해지고 있는 만큼 지지층도 이 지사가 최선인지에 대해 생각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여야 1강에 대한 견제와 정책비전 제시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낙연계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그동안 보인 ‘엄중한 모드’에서 강하고 확실하게 메시지를 주는 게 토론회 등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며 “이 지사가 추상적인 메시지를 내며 흔들리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안정감은 물론 강한 카리스마도 보이고 있어 갈수록 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ㆍ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ㆍ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늦게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단기간에 3위에 오른 추 전 장관은 ‘팬덤’의 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5일 후원회를 열자마자 후원금 2억 원이 모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틀 후인 7일에는 5억3000만 원, 9일 기준 9억 원을 넘겼다.

추미애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선 여론조사가 일반국민뿐 아니라 당원이 50% 비중이라 공표돼온 여론조사상 수치보다는 더 높은 결과가 나올 거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정 전 총리는 이광재 의원과의 단일화에도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이에 캠프에선 예비경선 후 후보가 줄어들면 토론회 등 경선 일정에서 지지세를 끌어올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 콘텐츠에 자신이 있는 만큼 경쟁력을 충분히 내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전 총리는 민주당 지지층 대상보다 일반국민 전체에서 지지율이 좀 더 높은 경향이 있는데 그 만큼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20대 총선 때도 정 전 총리는 부진한 지지율에도 꾸준히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고 결국 역전한 바 있다. 대선도 본선에 가까워질수록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후보가 줄어들면 토론회 등에서 발언 시간이 많아져 콘텐츠 경쟁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대선은 이미지로만 갈 수는 없고 혹독한 자질ㆍ정책 검증이 따르게 된다"며 "예비경선 후에는 진짜 검증에 들어갈 텐데 정 전 총리가 거기서 진면목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표본오차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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