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달러 ETF 투자자들도 ‘들썩’

입력 2021-07-11 13:01 수정 2021-07-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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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몸값’이 오르자 달러 상품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구조 덕이다. 일부 달러 레버리지 ETF와 ETN(상장지수증권) 수익률은 올해 들어 15%에 달했다.

지난 6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앞당기면서 달러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KODEX 미국달러선물’ 144억768만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OSEF 미국달러선물’ 역시 4억5513만 원어치 사들였다.

개별 펀드별인 경우, 연초 이후 평균 8%대 수익률을 보인다. KB KBSTAR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혼합-파생형)(5일 기준)은 올해 들어 15.66%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 레버리지 ETF·ETN 수익률도 일제히 플러스(+)를 보였다. 달러 가치의 움직임보다 두 배로 오르내리도록 만들어진 덕이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8.99%),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달러-파생형)(8.95%) 등은 8%대 수익을 올렸다.

달러는 올 상반기 수익률이 높았던 자산군 2위에도 올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수익률 1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12.93%) 뒤를 달러(4.39%)가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내 금 도매(3.51%)가 수익률 3위를 차지했다.

최근 달러 강세가 달러 ETF 수익률에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정보다 1년 앞당긴 2023년에 두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화 강세에 압력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일정 구체화로 두드러졌던 달러 강세 흐름이 중국 정책 당국의 환율 안정화 의지 등과 맞물려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1080원 부근으로 예상했던 저점 영역을 1100원으로 상향한다”고 분석했다. 9일 원·달러 환율은 1149.10원에 마감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투자자는 달러 레버리지 ETF를 사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외환(FX) 담당 연구원은 “리스크(위험) 대비 기대수익 관점에서 지금 달러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건 좋은 접근이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 인버스든 레버리지든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달러 ETF는 환율과 연동돼 수익이 오르내리는 ETF다. KODEX 미국달러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 등이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파생상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달러 환율과 수익률이 정확히 연동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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