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다 발언, 정치권 두고 한 말"…서울대 학생처장, 하루만에 글 다시 공개

입력 2021-07-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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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서울대 학생 처장
게시글 비공개→공개 전환, "정치권 두고 한 말" 해명
이재명, 11일 서울대 방문…노조 관계자와 간담회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 출입문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뉴시스)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 출입문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뉴시스)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는 글을 게재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 학생처장이 글을 비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공개했다.

그는 논란이 된 '역겹다' 발언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며 "당연히 유족 분들이나 다른 청소 노동자 분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어휘 선정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불쾌감, 역겨움을 느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을 맡고 있는 구민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서 논란이 된 글을 다시 공개하며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글을 다시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연인으로서 올린 것인데 학생처장이라는 보직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비공개로 전환했다. 여러 언론 보도에서 그 글이 거두절미로 보도되다 보니 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전문 그대로 다시 올린다"고 밝혔다.

(출처=구민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캡처)
(출처=구민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캡처)

앞서 구민교 학생처장은 9일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며 청소 노동자 갑질 의혹에 반박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가 청소노동자 사망을 두고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한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그는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서 사과하면서도 "아무리 고인의 사정이 안타깝고 유족의 사정이 딱해도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 일방적 주장만으로 또 한 명의 무기계약직 노동자인 '중간 관리자'를 가해자로 만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이미 그 당사자는 심리적으로 크게 고통받고 있으며 억울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한 2차 피해를 꼭 막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휘 선정에 신중했어야 했는데 이로 인해 불쾌감, 역겨움을 느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그냥 불쾌하다고 했었으면 됐을 텐데, 결과적으로 글의 다른 핵심을 잡아먹는 블랙홀 단어가 됐다. 이미 날아간 화살이니 그대로 둔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이 모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유가족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씨의 죽음에 과도한 업무와 직장 갑질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11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현장을 방문한다. 이재명 경기 지사 측은 "이 지사가 오후 3시경 서울대를 찾아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소노동자 근무환경과 직장 내 갑질 관련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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