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방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승민 전 의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독도 영토 표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방문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유 전 의원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찬성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독도 문제도 해결이 안 됐는데 대통령은 대체 일본에 왜 간다는 것이냐"라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한국 정부가 올림픽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고, 일본 측도 회담 개최를 수용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은 우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 때 우리의 호의를 무시하고 독도 영유권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대통령까지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이유가 뭔가"라며 "독도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에 참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의 주장과 달리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찬성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이 대한민국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도쿄올림픽 불참을 검토할 때다"라고 말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이재명 지사, 참 큰일 날 사람"이라며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 조율 중인 문재인 대통령 향해 ‘올림픽 보이콧’ 압박하는 여권 후보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무식한 소리 그만하고 제발 가벼운 입 좀 다물기 바란다"며 "문 대통령 임기 내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외교적 목표를 위해, 독도 지도 문제는 분리 대응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