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10시 이후 영업 제한… 거리두기 4단계에 영화관 '한숨'

입력 2021-07-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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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628억 원 적자 낸 CJ CGVㆍ지난해 1385억 원 적자 낸 롯데컬처웍스… 영화관 사업 고사 가능성도 나와

(사진제공=롯데컬처웍스)
(사진제공=롯데컬처웍스)

기생충과 미나리의 흥행도 코로나19의 벽을 넘진 못했다. 영화관들은 백신 접종이 늘면서 일상 복귀가 가시화하자 하반기 상영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며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관 산업은 코로나19 확산 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감염병이 확산하며 영화관 입장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매출 2425억 원 영업손실 13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6.5% 줄며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전년 349억 원의 흑자를 냈던 사업은 적자전환했다.

CJ CGV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5834억 원에 그쳤고, 3887억 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628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전년(716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는 점을 위안 삼는 상황이다.

영화업계에선 영화관 사업이 고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관은 사업 지속을 위해 고객 수 감소에도 관람료 인상이라는 '제 살 깎기식' 자구책을 내놨다.

CGV는 지난해 10월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뒤 6개월 만인 올해 4월 1000원을 또 인상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극장은 물론 투자ㆍ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지난해 12월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료를 7000~1만2000원에서 8000~1만3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관람료 인상에 이어 수익성이 낮은 상영관의 문을 닫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몸집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롯데컬쳐웍스는 향후 2년간 롯데시네마 전국 100여 개 직영관 중 20여 개 지점의 문을 단계적으로 닫을 예정이다. 지난해 점포 폐쇄 발표 이후 직영관 기준 황학점, 청주점, 검단점, 파주아울렛점의 문을 닫았다.

해외 사업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롯데시네마는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철수 작업이 한창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이외에도 직영관의 위탁전환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CJ CGV도 지난해 3년 내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대인과의 계약 문제 등으로 실제 줄인 점포는 아직 몇 군데 안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지점 수 확대보다는 기존 점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컬처웍스와 CJ CGV는 영화 지난해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전방위적 비용 절감에 나선 바 있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블록버스터 영화가 대거 개봉을 앞두면서 기존보다 상영 횟수를 늘리려던 차에 영업시간 제한이 되며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며 "배급사 측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를 보며 개봉일을 결정하고 있기에 개봉 예정 영화들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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