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이 이번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세 번째 '윤석열이 듣습니다(전국 순회)'까지 연이은 반(反) 문재인 행보다. 윤 전 총장은 향후에도 반문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캠프에서 비공개로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을 만나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국 순회 목적인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세 번째 행보다.
그는 "현 정부의 주택정책은 시장과 싸우는 정책뿐"이라며 "특히 청년들이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폭등하는 집값만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는 건 국가 미래를 위해서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치에서 정부가 관여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주거"라며 "주거 안정과 집값 잡기라는 것이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시사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이날 함께한 김 본부장은 "주거는 복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문 정부 들어서 25세 사회 초년생이 서울의 평균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200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이 올라가는 것은 무주택자인 청년들을 약탈하는 것"이라며 "불로소득에 의한 자산 격차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 분양가 상한제를 강화하고 3주택 이상 보유자의 대출금 회수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이 듣습니다' 첫 번째 행보로 6일 대전을 방문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을 찾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2030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후 두 번째 행보로 8일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세 번째 행보도 문재인 정부 비판으로 이어가는 등 계속해서 반문 지지층을 끌어올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기본적으로 반 문재인 전선의 최전선에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며 "윤 전 총장의 행보 10가지 중 10가지는 다 반문 행보"라고 평가했다.
다음 일정으로도 전문가나 국민을 면담하며 현 정부를 비판하는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네 번째 행보는) 지금 논의 중인데 아마 비슷하게 진행이 될 것 같다"며 "국민분들 목소리를 들으러 가신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