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장서 손실 입혔다”...바이낸스, 이번엔 투자자 집단소송 직면

입력 2021-07-12 08:39 수정 2021-07-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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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개인투자자, 바이낸스 앱 먹통에 막대한 손실 입어
이탈리아ㆍ프랑스에서 집단소송 움직임

▲2019년 몰타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 델타 서밋에 바이낸스 로고가 걸려 있다. 몰타/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몰타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 델타 서밋에 바이낸스 로고가 걸려 있다. 몰타/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조치에 이어 이번엔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 위기에 직면했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 장에서 시스템 정지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소재 로펌 렉시아아보카티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위한 집단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 밀라노 피낸자에 따르면 해당 소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7200억 원)어치를 매집했다고 발표한 2월 8일을 비롯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해 가상자산 거래가 폭증했던 시기에 바이낸스의 앱이 갑자기 먹통이 되면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4월 18일, 5월 5일, 5월 28일, 6월 4일에 바이낸스 앱이 갑자기 정지되며 레버리지 투자 과정에서 포지션을 관리하고 잔액을 볼 수 없어 엄청난 큰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프랑스에서도 현지 변호사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투자자 700여 명이 바이낸스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대 125대 1의 레버리지 선물 투자를 허용하는 바이낸스에서는 0.8달러만 내면 100달러 상당의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지만, 해당 가상화폐 시세가 증거금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된다. 가상자산 정보 업체 크립토컴에퍼에 따르면 5월 바이낸스에서 거래된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액은 2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가격이 폭락할때마다 바이낸스는 막대한 거래량에 대한 거래가 원활하지 못했고, 이때마다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바이낸스는 당시 앱 중단으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보상을 요청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의 보상이 아니라고 렉시아아보카티는 비판했다. 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투자금 손실에 대한 면책 동의를 조건으로 투자자들에게 ‘VIP 플랫폼’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안했다.

이 로펌은 12일 이전에 바이낸스 측이 적절한 보상을 한다면 투자자들이 소송을 철회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등에 거래소를 규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WSJ은 바이낸스는 특정 지역에 본사를 두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거래소여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어렵게 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한편, 최근 바이낸스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일본, 케이맨제도, 영국 등 각국 금융당국은 바이낸스에 영업 제한 조처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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