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본경선에 진출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1위 주자로서 절제된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경선 관련 질문에 “그것보다 저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1 대 1 구도라고 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41% 득표를 했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박빙승부에서 이겼기 때문에 내부결속을 단단히 해 중원에 보수층까지 진출해 50%를 넘겨야 한다”고 답했다.
당내 경선후보들 중 1위 위치가 공고한 만큼 대선 본선에서 윤 전 총장 등 야당 후보에 승리하기 위한 고민이 경선보다 우선이라는 논리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그간 인기를 끌었던 소위 ‘사이다 발언’이 적다는 지적에 “저는 본선을 걱정할 입장인데 다른 (경선) 후보들은 오로지 경선만 중요할 수 있어서, 저로선 원팀을 살려야 해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며 “손발이 묶인 권투를 하는 거라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건) 그럴 수밖에 없다. 경선이 격렬히 진행되면 사달이 나 문제가 심각해지기에 개인적 손해를 보더라도 내부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대선캠프 측에서 이 지사가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 계승’이 아닌 ‘이재명 정부 1기’일 거라고 공세를 한 데 대해선 “둘 다 맞는 말이다. (문재인 정부와) 똑같을 순 없고 청출어람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공은 승계하고 과는 고치고 필요한 건 더해 더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게 당연하다”고 대응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과’는 부동산 정책이라고 답하며 요인으로 “관료들의 저항이라고 본다. 지시한 것 외에 권한과 예산으로 자기들이 유리한 걸 하는데 고위 공직자 중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가 많으니 집값 잡는 정책을 하는 척만 하고 구멍을 만드는 것”이라며 “금융제한으로 돈을 못 빌리게 하고, 조세 부담을 크게 하고, 주택 세 채부터는 허가받도록 하는 등 방법은 많은데 안 하지 않나”라고 짚었다. 이어 “목표 정확히 지정하고 신상필벌하고 권한 부여하며 책임은 우리가 져주는 방식을 하면 잘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