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2007년부터 임기내 사퇴하려고 했다”

입력 2009-01-15 17:42 수정 2009-01-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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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ㆍ사외이사에 대한 사회적 불신에 대해 고민 깊어

이구택 포스코 회장(사진)은 15일 “오늘 오전 열린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잔여임기를 놔두고 사퇴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적인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날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2009 CEO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계획을 보고한 뒤 이사회 말미에 사임의사를 표했으며, 이사회도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을 알고 있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가 오후부터 가동돼 차기 회장 후보를 물색한 뒤 정기주주총회(2월 27일 예정) 3주 전인 내달 6일이면 차기 회장 후보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CEO는 임기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지난 2007년 재선임 된 당시부터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2007년 재선임이 됐을 때 가장 고민이 됐던 문제는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들과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었다”며 “포스코와 같이 대주주가 없고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되는 회사가 많은 것인 선진국형 기업형태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주위 시선에 대해 부담을 느꼈음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포스코의 CEO 자격으로 언론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만나는 기회는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며 “그동안 저와 포스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나타내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포럼이 끝난 뒤 수많은 취재진들의 질문공세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서둘러 증권거래소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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