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주차해놓고…” 남의 전화번호 적어둔 ‘무개념 BMW’

입력 2021-07-12 10:54 수정 2021-07-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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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에 무단주차를 해놓고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둔 무개념 차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남의 집에 무단주차를 해놓고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둔 무개념 차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남의 집에 무단주차를 해놓고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둔 무개념 차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참을 수 없는 역대급 무개념의 BMW 차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소규모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는 “제가 사는 집은 야외에 주차공간이 앞뒤로 두 줄, 옆으로 두 줄 총 4곳이 있다”면서 “차주 4명이 이 공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전날 밤늦게 귀가한 글쓴이는 처음 보는 BMW 차량이 거주하고 있는 빌라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뒷줄에 주차공간이 있었지만 비워진 상태로 앞쪽에 주차돼 있었다. 차를 빼달라고 전화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글쓴이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피곤하고, 주말이기도 해서 일단 집 앞에 노상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고 밝혔다.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그는 식사하려고 집을 나서는데 해당 BMW 차량이 계속해서 주차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식사를 하고 들어오는 길에 해당 차주에게 다시 전화를 했고, 몇 번의 통화음 끝에 반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전화 목소리가 어린아이였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여보세요, 이거 차 빼달라는 전화죠? 할머니 바꿔드릴게요”라며 전화를 넘겼다.

전화를 넘겨받은 분의 설명은 경악스러웠다. 해당 BMW 차주가 매번 지금같이 아무 데나 차를 대고 이 전화번호를 적고 가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약 1000통에 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사람은 죄 없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라고도 했다.

글쓴이는 “(전화를 받은 상대방이) 거짓말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어떤 전화 내용인지 미리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 “경찰에 신고도 했고 해당 차량이 BMW라는 사실도 모두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진 찍어 보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초지종을 들은 저는 죄송하다고 전화를 끊고 결국 노상주차를 했다. 너무 화가 난다”면서 “BMW 차주로 인해 피해 본 사람이 몇 명인지 짐작도 안 된다”며 분노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아파트와 같은 일반 공동주택 주차장은 법에서 규정하는 ‘도로’에 해당하지 않아 부당한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과태료나 견인과 같은 강제행정 조치가 불가능하다.

글쓴이 역시 “예전에 이런 일이 있어서 경찰에 신고했었는데 견인해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이는 무슨 죄냐”, “전화번호부터 바꿔야 한다”, “BMW 차주를 처벌해야 한다. 무슨 방법이 없나” 등 글쓴이와 항의 전화를 받는 초등생에 대해 안타까운 반응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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