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열풍…증권사·수익증권에 돈 몰린다, 기타금융기관 증가율 5년10개월최고

입력 2021-07-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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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증가율 5개월연속 두자릿수대
넘친 돈 RP등 예치, 시장형상품 증가율 전월비 역대최고
7~8월 카카오뱅크·배틀그라운드의 크레프톤 공모 예정 시장 흔들 듯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에 따른 주식투자 열풍으로 증권사와 수익증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7~8월엔 카카오뱅크와 모바일게임 베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레프톤이 상장을 위한 공모(IPO)에 나선다는 점에서 또 한번 시장을 흔들 것으로 봤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5월중 광의통화(M2)는 전년동월대비 11.0% 증가한 337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평잔 원계열기준). 이는 올 1월 10.1%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연속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4월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열풍에 11.4%까지 급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12.0%) 이후 1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M2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을 합한 협의통화(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상품, 2년미만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금전신탁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를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타금융기관이 18.2% 급증한 55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넉달연속 두자릿수대 증가세며, 2015년 7월(22.2%) 이후 5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기업도 16.2% 증가한 980조4000억원으로 작년 2월(10.1%) 이후 1년4개월 연속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확보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지원이 맞물린 때문이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21.2%, 요구불예금은 27.0%씩 증가해 각각 747조2000억원, 37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증권도 8.6% 늘어난 235조4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작년 1월(9.8%) 이후 1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월비(평잔 계절조정기준)로 보면 수익증권 증가규모는 6조2000억원(2.7%)에 달해 여타상품과 견줘 가장 크게 늘었다.

자금이 몰린 증권사가 여유자금을 RP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그나마 수익성이 높은 단기성상품으로 운용하면서 시장형상품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11.0%(2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정진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공모주 청약이 없었는데도 주식 거래를 위한 예탁금에 자금이 계속 몰렸다. 7월 하반기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배틀그라운드 회사인 크레프톤의 공모주 청약도 예정돼 있어 또 한번 시장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1은 22.3% 늘어 12개월째 20%대 증가세를 이어갔고, 금융기관유동성(Lf)는 9.2%, 광의유동성(L, 말잔기준)은 8.8% 늘었다.

전월(평잔 계절조정기준)과 견줘보면 M1은 0.6%, M2는 0.6%, Lf는 0.4%씩 늘었다. L(말잔기준)은 0.5% 감소해 작년 12월(-0.1%) 이후 처음으로 감소전환했다. 이는 또 2010년 12월(-0.6%) 이후 10년5개월만에 최대 감소율이다.

본원통화는 1.1% 증가한 236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돈이 시중에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를 엿볼수 있는 본원통화대비 M2 증가율인 통화승수는 14.34배에 그쳤다. 3월엔 14.17배까지 떨어져 2001년 12월 통계집계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정 차장은 “통화승수 하락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라면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통화승수도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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