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는 작업하지 마세요"…농진청, 폭염·고온 피해 관리 당부

입력 2021-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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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축사 등 관리사항 안내

▲울산 울주군 두동면 황태섭씨 축산 농가에서 소들이 선풍기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울산 울주군 두동면 황태섭씨 축산 농가에서 소들이 선풍기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고온으로 인한 농업인 안전사고와농작물·가축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 중점 관리사항을 안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8월 초까지는 습도가 높아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일부 지방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마로 비가 내린 뒤 일사량이 급증하는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 농작물이 말라죽거나 생리장해가 나타날 수 있다. 가축도 생산성이 떨어지고 심하면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폭염일수가 31.4일로 가장 길었던 2018년의 경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과수 '햇볕 데임(일소)', 농작물 생육불량 등으로 피해면적이 2만 2509㏊에 달했다. 폐사한 가축도 907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 중 닭‧오리 등 가금류가 전체 99%를 차지했다.

먼저 농업인에 대해서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더운 시간대는 농작업을 중단할 것을 농진청은 권고했다.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작업을 할 때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사과, 단감 등 햇볕 데임 피해가 염려되는 과수는 과실이 직사광선을 직접 받지 않도록 가지를 유인해 잎으로 가려주고, 기온이 높은 한낮에는 미세살수장치를 가동해 나무에 직접 물을 뿌려준다.

고랭지 배추는 호흡과다로 속이 들어차지 않는 결구불량이나 칼슘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물을 준다.

콩은 고온에서 꼬투리 형성이 미흡하고, 고구마는 덩이뿌리가 잘 자라지 못하므로 자동물뿌리개(스프링클러) 등 장비를 활용해 토양이 적절한 물기를 머금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는 평상시보다 사육밀도를 10~20% 정도 낮추고, 신선하고 차가운 물(10~20도)을 충분히 공급한다. 밀폐된 축사의 환기시설을 점검하고, 환기팬은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단열재 부착 및 차광막을 설치해 축사의 온도 상승을 막는다.

폭염이 지속되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해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축사 시설 내 환풍기 등이 멈추면 가축 폐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빠른 대응을 위해 정전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김정화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폭염특보 발효 시 농업인은 야외 농작업을 중단하고, 축산 농가는 축사 시설 내 통풍 및 온도조절 시설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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