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김동연, 윤석열 넘고 대선판 흔들 수 있을까

입력 2021-07-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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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경제부총리로 '소주성' 반대하며 주목
김종인이 띄우면서 '윤석열 대안'으로 거론
정치 참여 늦자 관심 줄어…책 출간으로 시동
정치권 안팎에선 늦은 출마에 우려 목소리 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정치 참여에 시동을 걸었다. '흙수저' 출신이며 합리적 판단 능력이 장점으로 두드러지는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사회 변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며 정치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김 전 부총리의 정치 참여가 너무 늦고 구심점이 없어 윤 전 총장을 흔들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이후 김 전 부총리는 꾸준히 야권의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후보 등으로 거론됐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입당설까지 있었지만, 김 전 부총리는 정치권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언급 탓이다. 김 전 위원장은 어린 시절 청계천 판잣집 생활을 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보낸 김 전 부총리를 '흙수저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언급했다.

김 전 부총리는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이 늦어지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며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0일에는 본인이 설립한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통해 서울 명동성당 봉사활동에 나서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6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출간일이 계속 뒤로 밀리면서 관심이 줄었다.

그러던 중 김 전 부총리는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정치 참여의 뜻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의 출간을 알리며 "(금기를 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면 정치세력의 교체"라며 제3지대 합류 가능성도 드러냈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전 부총리의 정치 참여가 너무 늦었고 구심점이 없다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3지대로 가는 건 더 어려워 보인다"고 얘기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김 전 부총리가 윤 전 총장을 넘어서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김 전 부총리가 자생력이 있거나 동력, 조직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정체성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그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대체할만한 대목도 없어 보인다"라며 "윤 전 총장이 머뭇거렸을 때 나오던가 그래야 했는데 그걸 놓쳤다"고 평가했다.

김 전 부총리는 19일 책 출간까지 정치 참여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 측근은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캠프 구성 등은) 아직 시작 안 했다"라며 "어차피 책 출간이 19일이니 그때까지 생각을 좀 더 많이 정리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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