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가뭄 악화 우려...WHO, 선진국 ‘부스터샷’ 중단 촉구

입력 2021-07-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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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세계 첫 화이자 백신 3차 접종 승인
백신 격차 심화할 듯…델타 변이에 일부 재앙 직면할 수도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직원이 이동식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직원이 이동식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선행국들을 중심으로 부스터샷(3차 접종)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백신 공급난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해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는 일명 ‘부스터샷’에 대해 “최우선 사항이 아니다”며 이를 고려하고 있는 국가들에 중단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가 지금까지 104개국에서 보고되는 등 급격하기 퍼지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국가는 다른 나라의 보건 노동자와 취약 계층이 백신을 맞기도 전에 부스터 샷 접종을 위해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우선 사항은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이 접종받는 것”이라며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 공급을 우선하기보다는, 접종률이 낮은 나라에 공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체 인구의 60%가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이스라엘은 이날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이 최초다. 대상자는 간 이식 수술을 했거나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암 환자 등으로, 당국은 이들에게 2차 접종을 받은 뒤 8주 후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백신 접종률이 60%를 웃도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역시 지난 5월 부스터 샷 접종을 결정짓고, 중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에 나선 상태다. 태국은 이달 안에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맞은 의료진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AZ) ‘부스터샷’을 접종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부스터샷’ 필요성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화이자는 부스터샷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 추가 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앞서 화이자는 내달 중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결과 및 세계 각국의 보고를 토대로 백신 접종 반년 후부터 면역 효과가 떨어진다며, 백신을 맞은 뒤 6~12개월 내에 3차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부스터샷 접종 시, 2차 접종 직후보다 면역 수준이 최대 1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와는 별개로 변이 바이러스 델타 예방을 위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신흥국에 부스터샷은 ‘배부른 논쟁’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붕괴 위기에 직면한 인도네시아 백신 접종률은 12%에 그치고 있고 아프리카 전체는 2%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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