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코로나 환자 수용 병원서 불…최소 52명 사망

입력 2021-07-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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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 조사서 병동 내 산소통 폭발로 인한 화재 추정
주 정부, 긴급사태 발령 및 휴직 의료진 긴급 소집

▲화재가 발생한 이라크 알-후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1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건물 내부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나시리야/로이터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이라크 알-후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1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건물 내부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나시리야/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 드히콰르주 나시리야에 있는 알-후세인 병원에서 전날 산소 용기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적어도 50명 이상이 화상 등으로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이다르 알자밀리 드휘콰르주 보건부 대변인은 “총 52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22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현장에 있던 로이터통신 기자는 “불타는 원내로부터 의료 종사자들이 시신을 운반하는 가운데, 많은 환자가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서 기침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보건 당국자들에 따르면 구조대가 화재 이후 수색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대량의 연기로 인해 일부 화재 병동에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70여 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은 석 달 전 개원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초동 보고에서 코로나19 병동 내 산소통 폭발이 화재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당국은 사망자 수습과 건물 내에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 구조를 위해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펼칠 방침이다.

드히콰르주는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부상자들을 돌보기 위해 휴직하고 있는 의료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했다. 또한 화재 발생 이후 3일 동안을 특별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책임자를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병원장과 주 보건부 장관을 체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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