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라이더들 몸값...황금 100돈에 캠핑카까지 내걸고 모시기 경쟁

입력 2021-07-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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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음식 배달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자, 배달기사(라이더)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배달앱들은 배달기사를 끌어모으기 위해 추가 배달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황금100돈과 캠핑카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13일 “배달 기사를 대상으로 한 달간 매주 경품 추첨 행사를 연다”고 공지했다. 배민이 내건 경품은 △5000만 원 상당 캠핑카(1명) △2500만 원 상당 순금 100돈(2명) △100만 원짜리 호텔 숙박권 △50만 원짜리 상품권(20명) 등이다. 배달 기사 4000명에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만 원짜리 쿠폰도 제공한다.

쿠팡이츠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주문을 처리하는 배달 기사들에게 하루 최대 5만~6만 원대 배달 수수료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예컨대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점심·저녁 배달을 할 경우 13일에는 최대 5만8000원, 14일에는 최대 6만3000원까지 추가 수수료를 받는다. 배달 기사를 데려오면 추천인과 신규 등록 기사에게 각각 1만 원씩을 주는 이벤트도 한다.

이처럼 배달앱들이 라이더 모시기에 나선 것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음식 배달 주문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배달앱 간 경쟁으로 ‘단건배달’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같은 주문량에도 더 많은 배달기사가 필요해 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달앱 업체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배달기사 확보는 곧 생존 경쟁력이 돼가는 모습이다. 이에 고비용 출혈경쟁까지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기사들은 때아닌 호황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배달 기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하루 20만~30만 원을 벌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배달 수수료가 급등하자 일반 직장인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배달 기사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배달앱간 출혈경쟁이 자칫 배달 수수료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경우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실제 택배의 경우 택배 회사가 분류 인력 비용 증가를 이유로 택배 가격을 올리자 편의점·쇼핑몰·홈쇼핑 등이 지난달부터 택배비를 300~1000원씩 인상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웃돈까지 주면서 배달기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력수급난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배달기사 쟁탈전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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