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대우건설 이익 남겨 중흥에 가져가지 않을 것"

입력 2021-07-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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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연합뉴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연합뉴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논란과 관련해 "대우건설의 이익을 남겨 중흥에 가져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인수를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14일 광주상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가 있으나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인수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내가 올라가든지 대우건설 노조 간부와 임원을 광주로 초청해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라며 "대우건설 노조원들이 내가 중흥건설을 키워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거부감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졸속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며 총파업 등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은 대우건설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대로 별도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로 들어온 돈은 단 한 푼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우건설 주택브랜드 '푸르지오'와 중흥건설 '중흥S-클래스'의 합병설에 대해서도 "양사 주택 브랜드의 통합은 없다"고 밝혔다. 양사의 주택 브랜드가 가진 강점이 다른 만큼, 각각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이후 '승자의 저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는 "여유자금으로 인수를 추진한 만큼 과거 금호그룹의 인수 때와는 천양지차"라며 "7년 전부터 인수할 마음을 먹고 각종 자료를 분석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흥그룹은 5일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 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히 진행해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중흥그룹은 호남권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시공능력평가 기준 중흥토건은 15위, 중흥건설은 3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6위로 시공능력평가액이 8조 원을 넘어선다.

중흥그룹의 이번 대우건설 인수로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중흥토건을 합치게 되면 평가액이 11조 원을 넘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TOP3 건설사가 될 전망이다. 재계 47위인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 원으로, 재계 42위인 대우건설(자산총액 9조8470억 원)을 인수하면 재계 서열이 21위(자산총액 19조540억 원)까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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