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편·특송 마약류 적발 전년대비 286%↑…20대 해외직구 늘어

입력 2021-07-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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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마약류 '러쉬' 적발 증가세

▲미국발 특송화물에서 적발된 메트암페타민 3.7㎏. (사진제공=관세청)
▲미국발 특송화물에서 적발된 메트암페타민 3.7㎏. (사진제공=관세청)
올 상반기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통한 소량(10g 이하) 마약류 적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마약 거래가 늘고 지하웹(다크웹) 등을 통해 20대 젊은 층의 해외직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2021년 상반기 관세국경에서 마약류 662건, 214.2㎏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 적발 건수는 59%, 중량은 153%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 적발이 급격히 증가했다. 국제우편·특송화물 마약 적발은 지난해 상반기 158건에서 올해 1∼6월 605건으로 무려 283%나 늘었다.

또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하웹(다크웹)·사회관계망(SNS)을 통해 해외에서 마약류를 직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대 마약류 사범은 2018년 2118명에서 2019년 3521명, 2020년 4493명으로 증가 추세다.

국내에서 주로 남용되는 메트암페타민(속칭 ‘필로폰’)은 43.5㎏이 적발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국민 14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대표적인 합성마약인 엠디엠에이(MDMA) 및 엘에스디(LSD) 적발건수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68%, 200% 증가했으며 성범죄에 주로 악용되는 케타민도 267% 증가했다.

반면 대마 적발은 186건, 44.3㎏으로 전년동기대비 건수는 10%, 중량은 4% 소폭 감소했다. 관세청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여행자 입국 감소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이나 대만에서 반입되는 임시마약류 ‘러쉬’ 적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181건으로 전년동기대비 60% 늘었다. 관세청은 러쉬가 마약류가 아닌 것으로 오인해 투약할 우려가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현삼공 관세청 국제조사과장은 “아태지역 메트암페타민 압수량이 최근 수년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단속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해외 단속기관과의 공조수사로 초국가적 마약류 불법유통의 순환고리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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