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장, 정부 규제 받는 중국 기업 피난처로 부상

입력 2021-07-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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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기업 해외 상장에 강력한 규제
뉴욕 IPO 준비하던 기업들 잇따라 홍콩으로

▲홍콩 시민들이 15일 항셍지수 전자판 앞을 지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이 15일 항셍지수 전자판 앞을 지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 자본시장이 중국 기업의 피난처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과 해외 상장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시작하자 기업들은 교차거래가 가능한 홍콩에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물류배송업체 랄라무브는 애초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홍콩 IPO라는 옵션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랄라무브와 함께 뉴욕 상장을 준비하던 뉴소프트메디컬시스템은 5월 이미 홍콩 IPO 준비로 선회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증권 위법 활동을 엄격히 타격하는 데 관한 지침’을 발표하고 자국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증시 상장을 규제하기로 했다. 당국의 상장 연기 제안을 무시하고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에 대해선 안보 심사를 개시했고, 인기 동영상 공유 앱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는 결국 해외증시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상장을 준비하던 다른 중국 기업들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UBS그룹의 데이비드 친 애널리스트는 “역외 상장 대부분이 여전히 홍콩에서 발생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상장이 홍콩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가는 이달에만 10% 가까이 상승해 독일과 영국 등 주변국 거래소 11곳을 제쳤고, 거래소 시장 가치는 100억 달러(약 11조4090억 원)를 웃돌았다,

최근에는 IPO 희망 기업뿐 아니라 이미 중국에 상장된 기업들까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홍콩에 2차 상장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터커 하이필드 아시아·태평양 시장 책임자는 “홍콩의 유연한 자금 조달과 역외 자본의 가용성으로 인해 많은 중국 A주들이 홍콩에서의 두 번째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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