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글로벌 경기 위축이 더 걱정”…중후장대ㆍ경박단소 모두 영향권

입력 2021-07-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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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시장 기대치 밑도는 7.9% 발표
“코로나19 기저효과 탓…韓 경제 영향 있다 보기 어려워” 반론도

▲ 5월 17일 중국 선전시 옌톈항 인근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이 보인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 5월 17일 중국 선전시 옌톈항 인근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이 보인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15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7.9%)을 기록하자 대(對)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산업계는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직접 영향보다는 글로벌 경제 위축을 더 걱정하고 있다. 중국발 경제 파급효과가 세계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른 개별 산업 섹터의 영향이 더 우려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박단소 산업인 반도체는 중국의 세트 제품 생산 감소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당장 수익 창출이 어려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위축되고, 결국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중후장대 산업도 중국발 ‘경제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경기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 글로벌 선박 발주량에 영향을 준다. 발주량 감소는 조선업계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라고 진단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철강 생산량이 줄면 공급량이 줄어 철강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어서 우리나라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그러나 경기가 악화해 남은 철강 재고를 우리나라에 수출하면 철강 제품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항공업은 현재 국제선을 제대로 띄우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국 경기보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경기 둔화는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항공업황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도 국내 기업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운영위원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지속하면 가격 경쟁력을 가진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를 늘리면서 시장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국 기업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반면, 아직 중국 경기가 둔화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보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GDP는 1분기에 비하면 10%포인트 떨어졌는데, 올 1분기에 코로나19 기저효과로 18.3%나 성장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여전히 시장에서는 중국이 ‘V자’ 반등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 정도 수치로 우리 산업에 영향이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재수 전국경제인연합회 지역협력팀장은 “1분기에 중국이 코로나에서 가장 빨리 회복하면서 워낙 좋았다. 2분기는 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다소 주춤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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