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파월·이주열 원투펀치…원·달러 낙폭 키우며 장중 1140원 터치

입력 2021-07-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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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적이었던 파월 증언, 매파적이었던 7월 금통위
환율 고점은 본 듯..글로벌 달러 강세 여전해 원화강세로 턴 판단 일러
당분간 하향시도, 이달말까지 1127원까지 시도할 듯

▲오른쪽은 15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15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원투펀치가 영향을 미쳤다.

밤사이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 색채가 강했다. 현재의 자산매입을 당분간 지속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위해서는 경제상황의 추가적인 진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2년9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 총재 기자회견도 다음번 금통위가 예정된 8월에 금리인상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파(통화긴축파)적 언급이 많았다. 이 총재는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금융불균형 해소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때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경기 회복세를 크게 저해하지 않는다면 금리 정상화가 경제에 장기적인 안정을 갖추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늘 원·달러 환율 흐름은 파월 의장과 이주열 총재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금통위가 오랜만에 환율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원·달러가 하락하면서 물량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로써 원·달러는 1150원대 고점을 봤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원·달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일 원·달러가 1135원대까지 떨어진다면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127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글로벌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라는 점에서 원화가 강세로 바뀌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판단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0원(0.61%) 하락한 11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5일 7.2원(0.63%) 하락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장중엔 1140.0원까지 떨어져 8일 장중 기록한 1139.7원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14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47.9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7.9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4.6/1144.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파월과 이주열의 작품이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갭다운 출발했고, 생각보다 강했던 금통위로 원화가 강했다. 일 이평선이 걸쳐있는 1140원에서 바닥을 찍었다”며 “내일은 다시 1140원대 중반쯤 시작해서 하향 트라이를 할 것 같다. 내일은 1136원에서 1146원을, 다음주까지는 1130원에서 1150원 정도 레인지를 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금통위가 오랜만에 영향을 줬다.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다. 다음 회의에는 완화정도 조정이 적정한지를 논의하겠다고 언급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고, 1144원이 무너지면서 1140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세적으로 턴해 원화가 강세냐는 별개다. 한은만 금리를 올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8월 FOMC에서 호키시한 시그널을 줄 수도 있어 관련 영향력은 떨어질 것”이라며 “원·달러가 1130원대로 진입하더라도 원화강세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야 한다. 달러화 강세는 다음달이나 돼야 일단락될 것 같다. 내일 원·달러가 1135원까지 떨어진다면 월말까지 1127원을 시도할 수는 있겠다. 상단은 이미 본 듯 해 1145원이 고점이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09엔(0.08%) 떨어진 109.84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하락한 1.183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위안(0.06%) 오른 6.461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41포인트(0.66%) 상승한 3286.22를 기록했다. 외국인 코스피시장에서 1000억1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순매도 하룻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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