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생산 확대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48달러(2%) 내린 배럴당 71.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거래소의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2달러(0.18%) 내린 73.34달러를 나타냈다.
이날은 주요 산유국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협조 감산 축소에 합의, 원유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감산 연장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협의가 진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유가가 하락한 것이다. 앞서 원유 시장은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쟁점이 되는 감산 연장을 둘러싸고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조 감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양국의 논의가 진전되면서 OPEC+의 협조 감산 축소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도 이날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이 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GDP 성장률이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나가게 됐지만, 이는 전분기 성적(18.3%) 대비 크게 둔화했다. 시장 전망치(8.0%) 역시 소폭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에 대한 우려도 유가에 부담 요인이 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행동 제한을 강화하는 등 봉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요의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경계감이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 금값은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값은 전날 대비 4.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829.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