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이 거론되는 상황을 간접 비판했다. 하반기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7일 '비난거리로 되고 있는 개막식 참가 문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남조선 각계에서 현 당국자의 도쿄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식 참가 문제를 놓고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의 도쿄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식 참가가 민심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남조선 당국자의 개막식 참가가 대회의 인기를 올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일본의 교활한 장단에 춤을 추는 격이 될 것이라는 것이 각계의 평가"라고 썼다. 기사에 언급된 '현 당국자',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은 사실상 문 대통령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이번 도쿄올림픽이 간신히 열리게 됐다고는 하지만 악성 전염병 사태가 세계를 휩쓸고 있어 이번 경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코로나19에 따른 선수 보호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통일신보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관해서도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려는 무분별한 망동"이라 비판했다.
통일신보는 "남조선 호전 세력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그 누구의 상시 도발을 운운하며 외세와 야합한 전비 태세 강화, 다양한 연합훈련 강화를 떠들었다"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남측이 각종 군사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폭염보다 더한 전쟁 광기", "사대 매국과 외세 의존 병에 걸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매체는 "외세가 벌이려는 침략전쟁, 핵전쟁의 '대포밥' 신세, '전쟁 머슴군'의 멍에를 스스로 짊어지려고 한다"라며 "외세의 불장난에 끌려들어 칼 물고 뜀뛰기를 하는 망동"이라고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과 미국은 내달 16일부터 규모를 축소한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