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17일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서울 강력범죄수사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에게 금품 등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피의자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9시께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직위해제)을, 오전 10시께 엄성섭 TV조선 앵커를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엄 앵커는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에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 오늘 충분히 설명했다.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소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앞으로의 수사 상황을 저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사 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차량 제공과 성 접대 의혹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 청사를 빠져나갔다.
배 총경은 이보다 앞선 오후 4시 50분께 취재진을 피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 총경, 엄 앵커 등 수사기관 간부와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월 초 배 총경과 엄 앵커,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입건했다. 경찰은 이달 11일 이 부부장검사를 소환했고 13일에는 이 전 논설위원을 불러 혐의를 추궁했다.
최근 입건된 중앙일간지와 종합편성채널 기자 1명씩과 금품 공여자 김 씨까지 더하면 경찰 수사 대상은 현재까지 모두 7명이다.